공부하기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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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도 말이였나 군대에 있을때.. 아마 일병시절이였을텐데, 2함대 고속정에서 어느때와 같이 탄약작업을 하다가 심한 허리 통증을 느꼈었는데 그때가 시작이였을꺼다.

 

올해 8월 초, 구름 쿠버네티스 전문가 양성 과정 국비지원이 시작했고 새학기 시작 전이라 헬스를 새로 끊으며 바른생활을 살자고 다짐하고 그때 마인드도 꽤 긍정적이였던 걸로 기억한다. 그렇게 4주 내내 책상에 앉아있으니 슬슬 허리가 다시 아파왔다가 주말 지나고 괜찮아져서 스쿼트를 시도해봤지 아마 8월22일 이엿을껀데, 그때 이후로 나는 일상생활에 크게 지장이 생겼다.

 

8월22일 오전 8시에 헬스장에 가서 처음 스쿼트를 했을땐 괜찮았다. 양쪽에 5kg 씩끼고 한세트, 괜찮았다. 양쪽에 10kg 씩 끼고 한 회 하자마자 뭔가 잘못됨을 느꼈다. 한순간 빡 하고 나간게 아니라 지긋이 아파왔다. 이후 오후 6시무렵이 되니까 나는 누운채로 걷지도 서지도 앉지도, 심지어 누운상태에서 자세를 고쳐잡는것도 하지 못할만큼의 허리 통증때문에 잠을 자지도 못했다.

 

그리고 지금 9월6일인데 최근 누워서 그냥 유튜브, 영화만 봤다. 뭘봤는지는 셀수가 없는데 가장 힘들었던건 내가 야심차게 새웠던 계획들을 누워있던 3주동안 그저 머리로 시뮬레이션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는것이다.

내 mbit 는 ENTJ 인데 그냥 entj 팩폭 보면 대충 내 성격이다. mbti 를 안믿는다 라고 하는사람들이 있는데 바보같다. 사람 성격을 16개로 단정지었다고 말하는데, 사람 성격을 크게 16개로 분류해낸거잖아 이건 대단한거라고.. 물론 그 16개 안에서 세세하게? 미묘하게 다르겠지 당연히, 사람을 예측하는 기술은 아직까진 없을테니까 아마 2045년까진 없겠지

 

하여튼, 내가 나태해서 그렇지 계획은 잘세우고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3주간 건강때문에 침대에서 움직이질 못하니까.. 무엇보다 오래 앉아있는게 너무 아파서 작업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사실 하려면 할 수 있었는데 내가 왜 아파야하는지 억울했어

어릴때부터 그랬는데

나는 왜 피부가 안좋아야 했지? 나는 왜 키가 더 안컸을까? 나는 왜 더 잘생기지 못했는데? 나는 왜 더 똑똑하지 못한데?

이런 고민들은 이미 21살에 내 스스로 답을 찾았었는데

나는 왜 허리가 아파서 내 일하는데 지장이 생겨야 하는데?

내가 잘못이야? 맞아 평소 자세가 안좋은 내잘못도 있지 분명

근데 나 26살인데

나말고도 자세 안좋은 사람들은 널리고 널렸잖아

근데 왜 나는 군대에서 허리를 다쳐서 나왔어야했지

 

마음먹은대로 되지 않는게 인생이라고 하는데

되는게 하나도 없다

인생은 실패의 연속이라고 하는데

내가 겪은 성공은 너무 흔하다 못해 기본인 것들이야

 

허리 통증때문에 누워있는동안 예전에 봤었던 소셜네트워크 영화를 다시봤다. 그땐 주연이였던 제시 아이젠버그의 연기가 너무 좋아서 두어번 봤었는데, 26살먹고 다시 봐보니까 새롭게 보이는게 있었다. 제일 인상깊었던 장면은 영화 초반에 마크가 여자친구와 헤어진 후 하버드 기숙사 db를 해킹해서 여자들 사진으로 이상형 월드컵을 하는 사이트를 만드는 장면인데 내가 현타가 온 부분은 바로 시간

2003 가을 하버드

현재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에 살고계신 메타의 ceo 마크는 대학교 시절에

 

 

여자친구한테 차이고 오후 8시 13분에 기숙사로 돌아와

블로그에 뻘글 싸다가 

 

10:17PM 시작

친구의 개소리에 솔깃해서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이 당시 웹은 보안이 허술했던걸로 보인다

대충 php로 크롤링해왔다

 

다음날 오전 2시8분

facebook 공동 창립자인 에두아르도가 도착한 시점이 2시8분인데

이때 대화로 유추할 수 있는건

웹사이트는 이미 완성되어있고, 순위를 매길 레이팅 알고리즘 코딩만 남아있던 시점이기때문에

+30분~1시간 이라고 쳐도

 

하버드 트래픽

오후 10시에 시작해서 새벽3시에 배포까지 끝내버렸다는거다

그리고 사이트가 퍼져서 약 한시간 후에

하버드 네트워크 관리자들이 이상 트래픽을 감지하고 셧다운 시켜버리는 느낌으로 나온다

 

이후에 페이스북 개발은 자세히 나오지는 않지만 기간은 나오는데

2003년 11월 30일에 윙클보스 형제가 제안한 사이트관련 메일 기록이 나오고

2004년 1월11일에 the facebook 이라는 도메인을 등록했으니까

약 한달 반정도 안에 facebook 의 전신을 만들었다는 얘기다

정식 배포는 2월4일이지만 도메인 등록을 했다는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거니까

 

시발 ㅋㅋ

나는 몇주가 걸려서 누더기 게임을 만들고 ㅋㅋ

기껏 만든 게임의 플레이 수는 더 처참한데 인벤 글 조회수는 7만으로 꽤 뽕이 차올랐지만 simmor.io 통계를 보니까

Wed Mar 30 2022 ~ Mon Sep 05 2022 : 4,596

4,596 play ㅋㅋ

 

 

이 글을 쓰는 지금은 한 1시간 반째 의자에 앉아있는 상태다. 허리 안아프냐고 궁금하면 내 왼쪽에 놓인 소주가 변호해줄듯 ㅋㅋ 내가 앞으로 뭘할수 있을까라는 생각임 지금

python 도 알고리즘 스터디 들어갔다가 벽느끼고 손도 못대고있지 aws 는 자격증 딸 실력이 되려면 아직 1/4 정도 온 것 같고 자바, c# 뭐 제대로 아는것도 없고 무엇보다 지금까지 내가 해낸개 뭔데 ㅋㅋ

비참하다 비참해

얼굴도 못생기고, 아직도 여드름나면서 키는 172야, 운동도 못하는데 몸무게는 76kg 임 돼지새끼 ㅋㅋ, 술없으면 잡생각때문에 잠도 못자면서 이번에 미 고혈압 있다고 진단받고, 만약 프로그래머나 엔지니어로 취업해도 분명 허리디스크로 지장이 있을테고, 군대에서 허리디스크만 얻어왔게? 치질도 있단다~ 아직도 약 챙겨먹고있지 ㅋㅋ 아 맞다 통풍도 군대 제대하고 진단받았지! 군대에서부터 왼쪽 발이 뭔가 뜨거운 물을 살살 붇는 느낌이 나더라고 제대하고 반년 있으니까 이게 왼쪽 발등을 대못으로 박는 듯한 통증이 나서 류마티스? 그런데 가서 검사받으니까 통풍이래 ㅋㅋ 통풍의 원인은 대부분 잘못된 식습관인데 크게 안좋은 음식 3가지가 맥주, 고기, 라면임 ㅋㅋ 나? 맥주 ㅈㄴ안좋아하고 고기도 그렇게 자주먹는편은 아니지. 군대에서 하루에 한끼는 무조건 라면을 먹었는데 어쩔수 없는게 해상에서 먹을 수 있는게 대체 뭐가있는데? 큰배면 밥먹겟지 진짜 하루에 한끼는 라면이였는데 그게 문제였나 싶다 ㅋㅋ

 

여튼 그건 그거고

몰라 앞으로 또 계획을 수정해서 다시 세우겠지

근데 뭔가 동기부여가 안돼

어차피 해봤자 졸작일텐데

어차피 해봤자 남들 발끝도 못따라갈텐데

어차피 뭘 하려고 해봤자 26살에 겨우 기본이 될 뿐이지 않나

키짧고 돼지에 못생겼으면 능력이라도 있어야 할텐데

능력이 생기려면 실력이 있어야되고

실력이 있으려면 공부를 해야할텐데

공부는 마냥 할 수 있냐? ㅋㅋ

성과가 안나오는데 시발 맨땅에 헤딩도 한두번이지 취업공고 보면 나는 뭐 서류 1차탈락일텐데

ㅋㅋ 어디서부터 잘못된걸까

아니 원래 정답이였을때가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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